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가 유난히 가장 가까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 중국에서 삼성폰의 점유율은 1%도 안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린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지만, 일각에선 중국인들의 ‘한국산 불매 운동’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일본 등을 아우른 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권 내에도 들지 못했다. 1위는 애플(15%)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중국업체 비보(15%), 3위는 14%의 점유율을 기록한 샤오미였다. 4위는 오포(13%)였다. 5위는 미국의 제재로 위기를 맞고 있는 화웨이(12%)다.
반면 삼성전자는 북미, 유럽, 라틴아메리카, 중동아프리카 등 총 4개 지역에서 점유율 1~2위를 차지했다. 라틴아메리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각각 37%, 16%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북미와 유럽에선 16%, 28% 점유율로 2위에 안착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 1위는 애플이었다. 애플은 ‘텃밭’ 북미 시장에서 65%, 유럽 시장에선 31%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라틴아메리카와 중동아시아 지역에선 점유율이 6%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다.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부진은 지난해 4분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도 간신히 ‘턱걸이’ 5위를 했다. 점유율도 10~12% 수준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난히 부진한 모습 보이는 이유는 중국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1위 중국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도 안된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한때 20%에 달했다. 하지만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논란으로 갤럭시 제품을 비롯한 한국산 불매운동이 일며 타격을 입었고,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가 이어지며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자국폰과 애플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기를 못펴는 형국”이라며 “그럼에도 삼성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