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3월2일(현지시각)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2.9%)에서 0.5%포인트 낮춘 것이다. 로렌스 분 오이시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온라인으로 중계한 프리젠테이션에서 “코로나19는 2003년 사스보다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향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코로나19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산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오이시디는 특히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으로 확산될 경우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이시디는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경제는 코로나19로 글로벌 밸류체인, 관광업, 금융시장, 경제심리 등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 북미 등으로 확산할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1.5%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이시디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1분기 이후 완화되고, 다른 나라로의 확산이 제한적이라는 전제 아래 기본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전망치를 내놨다고 밝혔다.
국가별 성장 전망도 함께 내놨는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기존 전망치(2.3%)에서 0.3%포인트 낮췄다. 오이시디는 “한국은 일본 등과 함께 중국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나라”라며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은 성장률이 4.9%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전망치(5.7%)보다 0.8%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오이시디는 이어 미국은 2.0%에서 1.9%로, 독일은 0.4%에서 0.3%로, 일본은 0.6%에서 0.2%로 각각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오이시디는 코로나19 장기화 등 리스크에 맞서 전세계적인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며 재정의 역할 확대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함께 권고했다. 특히 오이시디는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는 예방적인 정책금리 인하가 경제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이시디는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노동자의 단기 피해 지원을 위해 현금 이전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