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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엘리우드 킵초게(35)' 마라톤 1시간59분40.2초로 기획우승

nyd만물유심조 2019. 10. 13. 12:25

 

 

케냐의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35)가 10월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2시간의 벽을 허물어 마라톤의 새 역사를 썼다.

 

킵초게는 이날 빈에 있는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2초를 기록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그러나 페이스메이커를 비롯해 인위적인 기술의 도움을 받은 이 기록을 공인하지 않을 계획이다.

 

킵초게의 경기 모습은 이날 모든 케냐 TV 방송국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이날 캅시시이와에서 40Km 떨어진 곳으로 킵초게와 그의 부인, 그리고 세 명의 자녀가 사는 엘도렛을 비롯해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수많은 군중이 이른 아침부터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대형스크린 앞에 모였다. 이들 군중은 킵초게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환호하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시간 이내 들어왔지만 기획된 이벤트 경기

킵초게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공원에서 42.195㎞ 풀코스를 1시간 59분 40초에 주파하여 사상 처음으로 마라톤에서 2시간 벽을 깬 것이다. 

이 레이스는 인간이 풀코스를 과연 2시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느냐를 실험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 이벤트였다. 일반 마라톤과는 다른 조건에서 펼쳐진 경기라 기록을 공인받을 수는 없다.

2018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1분 39초로 처음 '2시간 1분대'에 진입한 킵초게는 2017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후원으로 '브레이킹 2(2시간대를 깨라)' 프로젝트에 나섰다. 이탈리아 몬차 포뮬러원 경기장 2.41㎞ 자동차 서킷에서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받는 등 특수 조건 아래 17바퀴 반을 달렸지만 2시간 25초로 아쉬움을 삼켰다. 

 

영국 화학업체 이네오스(INEOS)의 짐 랫클리프 회장이 뒤이어 킵초게에게 '1시간 59분대' 진입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2019년 5월 킵초게가 제안을 받아들이자 이네오스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전 세계를 뒤진 끝에 기후 예측이 쉬운 오스트리아 빈을 선택했고, 주로(走路) 양쪽에 나무가 우거진 프라터 공원을 도전지로 결정했다. 달리기에 이상적인 기온(섭씨 10도 정도)과 습도(약 80%)를 기다리다 출발 몇 시간 전에야 레이스 시각을 정했다. 레이스는 다리를 포함해 1.2㎞를 뛴 뒤 대부분 직선으로 이뤄진 약 9.54㎞ 코스를 4.4바퀴 도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레이스에는 1500m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1차 도전 때보다 많은 41명이 페이스메이커로 투입됐다. 이들이 5~7명씩 조를 나눠 킵초게 앞에서 V자 대형으로 뛰면서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특수차량이 함께 달리며 '레이저 빔'을 쏘면서 최적 주로와 속도를 안내한 것이 기록 달성에 결정적이었다. 그는 이 눈앞 빔을 쫓아 1㎞에 2분50초씩 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달렸다. 100m를 약 17초에 주파하는 레이스를 422번 거듭한 셈이었다.

 

또한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킵초게가 신었던 신발. 기능이 워낙 좋아서 약물과 같이 선수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키워준다는 의미로 '기술도핑'이라는 지적까지 받는다. 도대체 어떤 신발이기에 이 같은 논란이 일어난 걸까. 킵초게가 대기록을 세울 당시 신었던 것은 나이키 런닝화 '줌엑스 베이퍼플라이(ZoomX Vaporfly)' 시리즈 중 하나로,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밑창 중간에 탄소섬유로 만든 판이 붙어 있는데, 스프링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톤 선수의 뛰는 힘을 10% 이상 크게 높여주는 것이다. 

 

킵초게의 2시간 벽 돌파가 화제가 되면서 일각에서 즉시 반발이 일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미 일부 마라톤 선수들이 국제육상겅기연맹(IAAF)와 육상청렴부(AIU)에 탄소섬유 밑창을 사용하는 나이키 운동화 착용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 운동화 착용 여부에 따라 기록에 너무 큰 차이가 발생하는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IAAF는 "신발이 선수의 발 보호와 안정이라는 목적을 넘어 부당한 도움이나 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면서 나이키 신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