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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11호 달 착륙 50주년(1969년7월20일)

nyd만물유심조 2019. 7. 11. 15:42

 

 

 

 

 

 

 

 

-아폴로계획

미국의 달 착륙 프로그램이 순조로웠던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아폴로 프로그램은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쳤다. 1967년 아폴로 1호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우주인 3명은 모의시험 훈련 중 전선에서 튄 스파크로 인해 발생한 화재 때문에 우주선 안에 갇힌 채로 사망했다. 1968년 12월 달 궤도에 처음 진입한 아폴로 8호에 이어 6개월 사이에 9, 10호를 발사해 달 궤도의 안정적 진입을 재시험한 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마침내 달에 착륙하게 됐다. 

 

닐 암스트롱(작고)과 에드윈 (버즈) 올드린(89), 마이클 콜린스(88) 등 3명의 미 우주항공국(NASA) 우주비행사들이 탄 아폴로11호는 1969년 7월 16일 플로리다 캐너버랄기지에서 새턴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들은 시속 약 4만㎞로 달을 향해 날아갔다. 이어 모선서 분리된 달착륙선 '이글' 호가 7월 20일 오후 10시 56분 20초 (한국시간 21일 오전 11시 56분 20초) 달의 '고요의 바다' 위에 안착하고 약 6시간후 우주복으로 중무장한 선장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첫 발자욱을 찍으며 인류의 달 정복은 완성됐다. 암스트롱과 착륙선 조종사인 올드린은 달 표면에 21시간이상 머물며 미국기(성조기)를 꽂고 월석을 채취한후 이글호로 콜린스가 기다리던 모선으로 돌아와 24일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달착륙 사진 이야기

최근 인류 최초 달 착륙 순간을 담은 카메라인 스웨덴 브랜드 '핫셀블라드'가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자사 홈페이지에 당시 보도자료와 사진들을 공유해 화제다.

50년 전 달 착륙 당시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달에 도착 후 특별히 제작 된 얇은베이스 Kodak 70mm 필름이 들어있는 핫셀블라드(Hasselblad) 500EL 카메라에 자이스 비오곤(Zeiss Biogon) 60㎜ F5.6 렌즈를 마운트하고, 카메라를 가슴에 장착해 달과 지구 사진을 찍었다. 특히 달표면 온도 -65 ° C / -85 ° F에서 120 ° C / 248 ° F 이상의 온도 사이를 이동할 때 카메라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은색으로 페인트 처리했다. 또 핫셀블라드 500EL 전기 카메라 80mm f / 2.8 렌즈는 달 모듈 내부에서 촬영하기 위해 두 번째 카메라로 사용됐다.

 

닐 암스트롱은 역사적인 달 착륙 사진을 촬영한 후, 카메라는 달에 버리고 필름만 회수했다. 우주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이 때 사용된 핫셀블라드 카메라 12대는 지금도 달에 남겨진 상태다.

 

당시 보도자료에는 빅터 핫셀블라드 창업자도 아폴로 11호의 달 탐사 임무 종료 후 사진 현상 작업에 참여했다고 기록돼 있다. 빅터는 핫셀블라드 카메라로 담은 우주 사진 9000장을 보고 감동을 느껴 숨을 몰아쉴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핫셀블라드는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장의 일부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당시 달 착륙을 위해 미국이 쓴 돈은 총 250억 달러(현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0조 원)다. 하지만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으로 인해 미국 국민들이 가진 자신감은 돈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음모론

달 착륙 음모론은 역사가 꽤 깊다. 미국 작가인 윌리엄 찰스 케이싱이 1974년 <We Never Went to the Moon(우리는 달에 가지 않았다)>이라는 책을 출간한 게 음모론의 시발점이다. 1977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카프리콘 원(Capricorn one)>은 음모론에 기름을 부었다. 인간을 화성에 보내지 않고 스튜디오에서 가짜 착륙 장면을 꾸며낸다는 줄거리는 달 착륙이 거짓이라는 주장과 겹치면서 음모론을 확산시켰다.

 

달 착륙을 의심하는 이들은 주로 NASA가 공개한 달 착륙 당시의 사진을 요모조모 뜯어보는 형태로 ‘검증’을 시도한다. 가장 대표적인 주장은 대기가 없는 달에서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이 NASA가 공개한 영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조기가 좌우로 흔들리는 듯한 장면이 찍힌 게 사실이다. 공기가 있는 지구에서 찍은 영상이라는 명확한 증거라는 주장이다. 달 표면에 있는 암석과 착륙선 등의 그림자 방향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광원이라고는 태양 하나만 있는 달에서 이렇게 그림자가 여러 개 생기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태양 말고 다른 광원, 즉 인공조명이 여러 개 있었다는 뜻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성조기가 펄럭이는 건 기역자형 금속 틀을 국기 가장자리에 끼워 우주인이 흔드는 과정에서 나타난 착각이라는 게 우주과학계의 설명이다. 국기가 활짝 펼쳐지게 하려고 만든 금속 틀이 예상 밖으로 음모론을 만든 것이다. 그림자가 제각각인 건 시각적인 착각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게다가 여러 개의 조명이 있었다면 그림자의 방향이 제각각인 게 아니라 한 사물에 대한 그림자가 여러 개 관찰됐을 가능성이 크다. NASA는 무엇보다 음모론이 사실이라고 전제했을 때 수많은 기술 인력들이 관여된 대형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그런 엄청난 비밀이 지켜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1960년대 미국의 역량을 총집결한 아폴로 계획에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사람은 75만명에 달한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달에서 가져온 암석이 중요한 증거”라며 “지구와 특성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자기장이 미약한 달 표면에는 철 나노입자가 쏟아지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있을 수 없는 특징이 달 암석에선 나타난다.

 

하지만 음모론자들은 달 착륙선이 월면에 남긴 구조물의 사진을 제시해도 믿지 않는다. NASA가 발사한 달 정찰위성(Lunar Reconnaissance Orbiter·LRO)이 2012년 달 상공 24㎞에서 촬영해 지구로 보낸 사진을 통해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남긴 사각 지지대가 확인된 것이다. 아폴로 우주선은 달 표면에서 임무를 마치면 우주인들이 탑승한 상부 로켓만 이륙하고 착륙장치 역할을 하는 지지대는 월면에 두고 오도록 설계됐다. 그 지지대가 촬영된 것이다.

 

음모론자들이 제기하는 음모의 주요 근거는 지구를 둘러싼 강한 방사선대인 ‘밴앨런대’다. 달 착륙을 믿지 않는 음모론자들은 우주인들이 밴앨런대를 무사히 통과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가 밴앨런대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방사선이 가장 약한 경로로 우주선이 비행했다. 실제로 아폴로 11호 우주인들이 왕복 여행 중 노출된 방사선 피폭량은 평균 1.8mSv(밀리시버트)에 불과했다. 일상에서 노출되는 연간 평균 방사선 피폭량인 3.6mSv의 절반 수준이다. 21세기 들어 세계 각국의 무인탐사선이 달로 날아가 아폴로 11호 이후 인류가 남긴 달 착륙 흔적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달 개발의 중흥기를 코앞에 둔 시점에 여전히 떠도는 달 착륙 음모론이 미국 외 다른 국가의 달 진출을 통해 ‘크로스 체크’가 된다고 해도 쉽게 잦아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