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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국제영화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

nyd만물유심조 2019. 5. 26. 08:35

 

 

 

 

 

5월25일(현지시각 기준) 오후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지난 1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이날 폐막식에는 21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환경이 다른 두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 문제 등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에 대해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라고 평한 뒤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칸 영화제는 어떤 곳?

칸 영화제는 베네치아, 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당초 베네치아영화제에 대항하기 위해 1946년 출범했으나, 지금은 3대 영화제 가운데 최고권위를 인정받는다. 올해 72회째로 해마다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열린다. 칸이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맑은 하늘과 따사로운 햇볕, 쪽빛 바다 등 주변 환경이 매력적인 휴양도시라는 점이 고려됐다.

 

칸 영화제는 처음에는 최고상을 그랑프리(대상)라고 했으나, 1955년부터 그 이름을 2등 격인 심사위원대상에 넘겨주고 황금종려상이란 이름으로 시상한다. 베네치아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처럼, 영화제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다. 종려나무는 칸에서 흔히 보는 나무로, 칸 영화제 로고인 종려나무 잎사귀는 프랑스 시인이자 영화감독인 장 콕토가 디자인했다.

 

칸 영화제는 처음에는 프랑스 영화의 자존심을 내세워 작품성 강한 유럽 영화를 주로 상영했다. 미국에서도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 감독들만 초청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에는 할리우드 상업영화에도 문호를 개방했고, 요즘에는 할리우드 톱스타들 모습도 자주 본다.

 

칸 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에도 일찍부터 주목해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와 이마무라 쇼헤이,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중국의 천카이거와 왕자웨이 등이 이곳을 통해 세계적인 감독으로 부상했다. 이 가운데 이마무라 쇼헤이는 1983년 '나라야마 부시코'와 1997년 '우나기'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가져갔다.

 

-봉준호 감독

봉 감독은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영화아카데미에서 1년 동안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 학보 연세춘추에 시사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 단편영화를 만들 때부터 충무로에서 유명 인사였다. ‘백색인’(1993)과 ‘지리멸렬’(1994)은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영화 ‘괴물’(2006)로 봉 감독과 1,300만 관객 동원을 합작해낸 영화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가 ‘백색인’을 보고 봉 감독을 일찌감치 점 찍어 놓았을 정도다.

 

봉 감독의 영화는 장르의 특징을 가져오면서 자기 식으로 변주한다. “봉 감독 영화가 바로 장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웃음기와 냉기가 공존하는 스크린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부조리, 신자본주의 사회의 아이러니와 비극을 담았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도 구성원이 모두 백수인 한 가족과 IT로 부를 일군 또 다른 가족의 사연을 지렛대 삼ㅇ 자본주의 사회의 어둠을 들춰낸다. 봉 감독은 재미와 의미를 두루 갖춘 영화들을 만들어 한국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섬세한 연출력 때문에 팬들은 그를 ‘봉테일’(봉준호와 디테일의 합성어)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