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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여성들의 제모와 미•영권 추세

nyd만물유심조 2019. 4. 28. 11:54

 

 

무슬림 여성들은 정기적인 전신 제모가 관습이라고 한다. 특히 이슬람권 여성들의 강박적인 제모 문화를 보면 이슬람 문화권은 근대 서구의 관점에서 볼 때 보수적이고 남녀 차별적인 인권과 문화의식을 보이는 편이다.

체모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로 남성은 수염을 통해 남성성과 힘, 권력을 드러내는 반면 여성은 제모를 통해 가부장제에 순종적인 여성성을 구현한다고 한다.

 

이슬람문화 전문가인 엄익란 박사(단국대 GCC국가연구소)가 펴낸 『금기, 무슬림 여성을 엿보다』(한울아카데미, 2015)에 따르면 이슬람권에서 다리와 얼굴을 제모하지 않는 여성은 ‘남성의 형제’로 간주된다고 한다. 무슬림 여성들은 히잡·부르카 등 몸을 감싸는 복장으로 신체 노출을 삼가한다, 그럼에도 체모가 타인에게 거북함과 불쾌함을 준다며 한두달에 한번씩 전신 제모를 한다. 머리카락, 눈썹, 속눈썹, 코털 등을 제외하고 음부를 포함해 몸에 난 털을 깨끗이 없애는 게 기본이란다. 물, 설탕, 레몬을 섞어 만든 홈메이드 왁싱 제품이 주로 이용된다고 한다.

 

이 같은 제모 문화는 비잔틴 제국에 유입된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유산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랍 여성들이 이들 ‘선진국’ 문화를 받아들였다가 점차 종교적 메시지와 결부돼 강력한 관습으로 전해진 셈이다. 상대적으로 갈색 내지 검은 피부 인종에게 털이 많다보니 이들이 ‘백인 여성의 매끈한 몸’을 추종하며 제모를 더 강박적으로 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선지 요즘 신세대 무슬림 여성들은 정기적인 전신 제모를 서구와 구별되는 문화전통으로 고수할지, 페미니즘 차원에서 벗어나야 할 '억압적 관습'으로 볼지 고민하기도 한다고 한다.

 

미•영권 추세

겨드랑이·다리 털 제모는 20세기 들어 안전 면도기가 속속 보급되면서 ‘제모 찬양’이 강화되긴 했다.

미국 매체 복스는 이와 관련 20세기 초 안전 면도기와 즉석 제모 크림 패키지가 나오고 1920년대 무릎 길이 스커트가 널리 보급되면서 다리털 제모 등이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1964년 미 여성 15~44세 가운데 98%가 신체 일부를 제모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 영국 밀레니얼 세대(16-24세) 여성 넷 중 하나는 겨드랑이 제모를 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다. 2013년엔 이들 중 95%가 제모를 했는데, 2016년엔 77%로 떨어졌다고 한다. 다리털 제모 비율도 소폭 하락(92%→85%)했는데 면도용 거품이나 제모 크림 등이 피부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겨털 노출’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