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베니오프대. 출처: Wikimedia Commons
사진2: 유라시아판과 필리핀 판에 주목. 출처: fotolia
사진3: 불의 고리, 출처 미 지질 조사국 USGS(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사진4: 과거 한국에서 났던 지진
지진연구센터(KERC)에 따르면 한국은 유라시아판의 내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활동은 판 구조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다만, 동해에서 발생한 깊이 수백km의 심발지진(땅 깊은 곳에서 발생)은 일본 해구의 유라시아 판 밑으로 비스듬히 침강하는 태평양판의 베니오프대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한반도 지진은 한반도 밑 유라시아판에 전달되는 응력(seismic stress)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는 게 학계의 지배적인 해석이다. 그래서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은 전부 판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지진연구센터(KERC)에 따르면 세계적인 지진 활동이 많은 지역은 지진이 주로 신생대에 생긴 단층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한반도의 경우 관찰되는 단층들이 대부분 신생대 이전에 생긴 것들이어서 지진활동과 연결하기 어렵다고 한다. 지역적으로는 경상도 일대의 경상분지(慶尙盆地)에서 지진활동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충청도, 경기 일대라고 한다.
반면 대만은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곳에 지진대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 필리핀판은 규모가 작지만 판 대부분이 판의 수렴 구역으로 둘러싸여 있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고 한다.
지진연구센터(KERC)에 따르면 북동쪽에서 필리핀 판은 난카이 해구와 류큐 해구로부터 대만 서부에 이르기까지 일본과 유라시아 판의 동쪽 가장자리 아래로 섭입한다고 한다. 이 섭입대는 큰 지진을 촉발시킨다고 한다. 가장 파괴적인 지진 중에는 1995년 일본에서 발생했던 고베 지진과 1935년, 1999년 대만에서 발생했던 치치 지진이 있다.
이렇게 대만은 필리핀판과 유라시아 판이 만나는 곳에 두 지표판이 엇갈려 있고 두 판이 만나는 경계의 깊이가 200km 이하로 비교적 얕기 때문에 지진이 잦다. 지진이 한 번 발생하면 피해도 크다. 이렇게 대만은 주요 판들이 서로 섭입하거나 충돌해 대규모 지진을 발생시키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 잡고 있다.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리는 지역이다.
그런데 한반도가 원래는 이 '불의 고리'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환태평양 조산대가 불의 고리라고도 불리는 이유는 이 지역이 태평양을 둘러싼 고리 형태이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거나 활동 중인 화산이 있는 지역은 대부분이 불의 고리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의 고리에서 대부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 지역에서 지구를 이루고 있는 주요 판들이 서로 섭입하거나 충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책 <한반도 30억 년의 비밀 3부-불의 시대>에 따르면 한반도에 본격적인 화산활동이 시작된 시기는 약 9천만 년 전, 백악기 말이라고 한다. 이 당시부터 중생대가 끝나기까지 약 3천만년 동안 한반도 남동쪽 지역은 항상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 이유는 지금 일본이 위치해 있는 태평양 판이 유라시아 판 아래로 섭입하고 있어 아래로 깔린 태평양 판이 녹으며 만들어진 마그마가 분출하는 섭입대 위에 한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라시아 판이 이동하면서 한반도는 유라시아 판 안쪽으로 들어가게 됐고 대신 일본이 섭입대 위에 위치하게 되어 한반도의 화산활동은 줄어들게 됐다고 한다.